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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도 사인볼 받을 땐 ‘한 명의 소년’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유명 선수의 사인볼을 받을 때는 한 명의 소년이 된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KBO 총재는 21일 애틀랜타 중앙일보를 방문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지 잭슨의 사인볼을 건네받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올해 1월 취임식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1977년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은 경기라고 말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는 거포 슬러거 잭슨(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를 4승 2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잭슨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잭슨은 6차전에서 한 경기 3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결정적일 때 빛을 발하는 클러치 히터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그가 2경기 연속 4개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순간이 정운찬 총재에겐 가장 기억에 남는 야구의 한 장면이 된 것이다. 정 총재는 KBO 수장을 맡은 뒤 올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를 둘러봤다. 이때 박찬호를 키운 것과 다름없는 LA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말리 전 구단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총재의 취임 기자회견을 봤는데 “(다저스가 져서 우리로선 가장 슬픈 날을) 정 총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 총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뉴욕 양키스 팬이다. 오말리는 이렇게 너스레를 떤 뒤 잭슨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얼마 후 레지 잭슨의 사인볼을 아직 미국에 체류 중인 정 총재에게 선물했다. 정운찬 총재는 “유학 시절 선망의 대상인 선수의 사인볼을 받는 순간 오래전 감동이 배어났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2018-07-22

“박사학위 늦어지게 한 야구, 미국 대학교수 임용 땐 덕 봐”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들에게 공부 이외에 다른 일에 매진하기란 ‘언감생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한 유학생의 박사학위 취득을 뒷전으로 미뤄지게 한 일화가 있었으니 소문난 ‘야구광’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웃지 못할 경험담이 그것이다. 정 총재가 야구에 몰두하느라 박사학위가 늦어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오죽 야구가 좋았으면 공부 천재인 그가 학위 취득마저 지연시킬 어려운 일을 감내했을까. 정운찬 총재는 21일 기자와 만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게임을 거의 매 경기 빠짐없이 시청하느라 박사학위가 늦어졌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터닝포인트에도 야구라는 테마가 끼어든다.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총재는 교수 임용 면접을 앞뒀다. 미국에서 교수를 한다는 것은 훗날 서울대 교수-서울대 총장-국무총리라는 일련의 성취 가도를 달리는 데 있어 일종의 출발점이자 통과의례와도 같은 관문이었다. 출중한 실력으로 박사학위를 거머쥔 그였어도 미국의 대학에서 교편을 잡을 수 있을지 쉽사리 가늠하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곤 눈 깜짝할 사이에 면접날이 다가왔다. 1차 면접은 예상대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다. 면접관은 교수 임용 대상자인 정 총재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메리칸 문화에 대해 아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정 총재는 당황했지만, 야구를 화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갔다. 흠칫 놀란 면접관은 귀담아들은 뒤 질문을 주고받았고, 이렇게 면접관과 지원자는 무려 75분 동안 야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면접관은 면접이 끝난 뒤 다른 면접관들에게 “저기 앉은 교수 지원자는 명문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미국의 문화를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정 총재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감이 붙었고 나머지 면접을 내 실력 이상으로 잘 봐 교수로 임용된 것 같다”며 “야구 때문에 박사학위는 늦어졌지만 (교수) 인터뷰 때 야구의 덕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총재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추신수 선수가 활약한 올스타전을 직접 참관하고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만나 양국 리그의 스피드업과 야구장 인프라 개선, 야구 세계화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쿠퍼스타운에 들러 MLB 박물관을 둘러봤고, MLB 네트워크와 MLB AM을 방문해서는 미국 통합마케팅에 관한 설명을 듣고 KBO 리그의 통합마케팅 추진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정운찬 총재는 뉴욕 쿠퍼스타운의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을 방문한 뒤 “야구인들을 이렇게 사랑하고 존경하는구나”라는 경외감을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했다. KBO 방문단 일행은 안내를 따라 ‘코리아 섹션’으로 향했다. 이곳엔 박찬호 모자, 서재응의 사인볼 등이 있었다.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을 벤치마킹해 한국에도 야구회관에 ‘명예의 전당’을 설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교류 증진 차원에서 한국의 야구 기념품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허겸 기자

2018-07-22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 서울 개최 추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원칙적 합의 일정·장소 등 조율 남아…“남북야구 교류도 관심”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긴밀하게 추진된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초청을 받고 미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 등을 지내고 올해 1월 3일부터 KBO 수장을 맡은 정 총재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양국 프로야구 교류전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커미셔너로부터 미일 프로야구 올스타전처럼 한국도 함께하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11월 8-15일 일본 도쿄 등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다. 또 내년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서울 개최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한 차례 나왔지만 아쉽게 불발에 그쳤다. 양국 올스타전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메이저리그 측에서 선수 차출과 보호 등을 이유로 막대한 비용을 요구한다는 말도 있다. 반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예산을 아끼지 않는 일본은 올스타전 도쿄 개최와 도쿄에서의 MLB 개막전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올해 1월 취임한 정운찬 총재는 작년에 오간 논의에 대해서는 직접 알지는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한미 교류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양측이 확실히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정확한 날짜와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에 말씀을 나누지 못했다”며 향후 실무선에서 상세한 일정 협의 등이 오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재는 “누군가 한국 프로야구의 도약을 희망하는 재력가 또는 기업이 후원한다면 한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추진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심 법원 판결을 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체육인들을 위해 가져오라고 한 돈이 올바르게 쓰이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들 기업 쪽에서 생각할 수 있어 기업의 재정적 후원이 쉽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이르면 내년 중에 한미 (프로야구) 교류를 하려고 계획 중이지만 길게 보면 (3년) 임기 중에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협회 측에서는 내년에 한일 올스타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KBO는 각 구단주들과 협의했지만 내년 시즌 직전의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다소 성급하다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한중일과 미국이 정기 교류를 하면 야구가 세계에 널리 보급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남북한 간의 야구 교류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현재 KBO는 북한과의 야구 교류에 앞서 북한 야구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 중이다. 이에 관해 정 총재는 “북한이 국제대회에 처음 나온 것이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며 “서울대 총장 시절 전용남이라는 서울대 졸업 동문이 서울대-베이징대-도쿄대-김일성대 간의 야구 교류를 추진하다 불발됐지만 당시 얻은 정보에다, 다소 조악해도 북한에 야구장이 있다는 정보를 합치면 남북 야구 교류와 북한의 야구 발전을 위해 KBO가 공헌할 일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의 외교도 핑퐁에서 시작했고, 요새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도 평창올림픽 부터 시작된 것을 보면 남북한 간에 야구교류가 잘 되어 한반도의 평화무드 조성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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